지역 이야기
놀며, 만들고, 봉사활동하자! 에듀볼런투어!!
소중한나날들
2012. 9. 29. 11:04
놀며, 만들고, 봉사활동하자! 에듀볼런투어!!
- 에듀볼런투어 프로그램 ‘섬에서 만나는 창의예술캠프’
대부도 경기창작센터에서 10월 말까지 4회에 걸쳐 시범운영
◇ 경기창작센터에서는 올해 4회에 걸쳐 에듀볼런투어를 운영한다. ⓒ 오세성 기자 |
경기창작센터는 예술체험교육과 지역문화체험, 자원봉사를 접목한 에듀볼런투어(Education, Volunteer, Tour의 합성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에듀볼런투어에서는 청소년과 그 동반가족을 대상으로 경기창작센터에서 1박2일간 창작센터에 거주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즐거운 놀이와 예술가들의 예술교육, 게다가 자원봉사 시간까지 챙기는 일석삼조 에듀볼런투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대부도에 위치한 경기창작센터 본관 전경. ⓒ 오세성 기자 |
에듀볼런투어는 경기창작센터에서 진행된다. 경기창작센터는 경기도가 예술가들을 후원하기 위하여 안산시 대부도에 설립한 기관으로, 마흔 명 가량의 예술가들이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창작센터 주변은 조용한 시골마을로, 포도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 달콤한 포도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이날 투어에서는 페트필름을 이용하여 스탠드를 만드는 ‘유리의 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오세성 기자 |
오후 1시, 숙소배정 및 간단한 사전설명과 함께 시작된 에듀볼런투어에서는 ‘예술가 따라잡기’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공작프로그램을 매회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페트필름으로 스탠드를 만드는 ‘유리의 성’, 아날로그 사진기를 제작하여 직접 촬영하고 인화하는 ‘카메라 옵스큐라’, 실내에 전시할 수 있는 미니정원을 만드는 ‘벽걸이 정원’, 자신만의 개성이 녹아있는 가구를 만드는 ‘나만의 가구 만들기’ 등 다양한 공작프로그램에서는 예술가들이 직접 아이들의 창의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 공작과정은 어른들에게도 큰 재미를 안겨준다.
◇ 단색의 천이 바람을 만나면 그 속에 숨어있던 다양한 색상과 질감을 드러낸다. ⓒ 오세성 기자 |
공작프로그램을 마친 뒤, 체험객들은 ‘바람드로잉’을 즐기기 위해 근처 갯벌로 이동한다. 갯벌에서는 색색의 천을 이용해 바닷바람을 즐기게 되는데, 다양한 천이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다. 놀이라고는 항상 컴퓨터게임에만 빠져 지내던 아이들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뛰어 놀아 아이들 특유의 천진난만함을 보여주었고,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녀들과 함께 창작센터를 찾은 이현택(인천) 씨는 “바람드로잉은 작가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천을 펼쳐서 바람을 느낀다는 것은 창작센터가 아니었다면 해볼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즐거워하였다.
◇ 경기창작센터에서 전시 중인 작품 <커플>. 이 작품은 남북한 분단의 슬픈 현실을 영상에 담아낸다. ⓒ 오세성 기자 |
갯벌에서의 바람드로잉을 마치면 체험객들은 창작센터로 돌아와 숙소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창작센터 광장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광장에서 펼쳐지는 바비큐 파티에, 갯벌에서 뛰어노느라 허기진 아이들은 평소의 반찬투정도 잊고 고기를 먹기 바쁜 모습을 보여준다. 식사를 마치면 다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창작센터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체험객들은 한국 개념미술의 선각자로 알려져 있는 주재환(71)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한다. 체험객들은 주재환 작가의 정돈되지 않은 채 작업하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어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작가 본인은 불편하지 않았을까? 주재환 작가는 “상관없어, 아이들이 떠들어 시끄럽긴 하지만 예쁜 여자들이 이 늙은이 보겠다고 이곳까지 찾아오는데 좋지”라며 ‘쿨’한 대답을 남긴다.
◇ 주재환 작가의 작업실을 둘러보고 있는 체험객들. ⓒ 오세성 기자 |
이어 체험객들은 ‘유리의 성’ 프로그램을 진행한 조혜진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조혜진 작가가 페트필름을 이용하여 작품활동을 하게 된 이유와 함께 작품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왜 잘 보이지도 않는 투명한 페트필름으로 작업을 하는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던 체험객들은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조혜진 작가의 설명에 우리 사회를 다시금 돌아보기도 한다. 작가들의 작업실을 둘러본 후, 체험객들은 작가와 함께 자신들이 바람드로잉을 한 사진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즐겁게 뛰어다니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다양한 색감과 구도가 살아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된다. 자신들의 사진과 작가들의 작품사진을 함께 보며 색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되는 참교육의 순간이다. 잠시 동안의 논의를 마치고 체험객들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 하루의 피로를 풀게 된다.
◇ 체험객들이 벽화작업을 하게 될 마을의 담벼락. 시멘트벽면에 도장을 하지 않으면 회색벽이 그대로 드러나 외관상 좋지 않으며, 비바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쉽게 손상된다고 한다. ⓒ 오세성 기자 |
◇ “여기 페인트 덜 칠했네” 체험객들이 페인트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오세성 기자 |
다음날 아침은 선감어촌체험마을에서 시작된다. 체험마을의 식당에서 조식을 먹은 후 체험객들은 본격적인 선감마을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바로 벽화그리기와 마을청소가 그것.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선감마을 담장들을 깔끔하게 칠하고 페인트가 마르는 동안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며 청소를 한다. 페인트칠하는 재미, 바닷바람을 맞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르고 몰두하던 체험객들은 얼룩덜룩 우중충했던 담장이 깔끔하게 변하고 곳곳에 있던 쓰레기가 사라져 마을이 깨끗해지자 “놀면서 봉사활동을 했다”며 좋아한다. 에듀볼런투어를 담당하는 경기도청 김란주 주무관은 “이 자원봉사 활동은 봉사시간으로 인정되기에 많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자녀들과 에듀볼런투어를 함께 한 김영경(파주시) 씨는 “많은 체험프로그램을 다녀봤지만, 그중에서도 경기창작센터의 에듀볼런투어는 색다른 경험이다”라며, “공작프로그램부터 벽화작업까지 재미있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평가한다. 한편, 창작센터로 운행하는 버스가 적어 교통이 불편한 것과 대부도에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행되지 않아 선감마을의 위생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창작센터에 거주하는 한 작가는 “이곳은 버스보다 비행기가 많이 다니는 동네”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 페인트를 칠한 후 건조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청소에 나서는 체험객들. 쓰레기 수거차량이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기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수거된다. ⓒ 오세성 기자 |
◇ 체험객들의 봉사활동으로 말끔해진 담벼락. 이러한 봉사활동은 선감마을 곳곳에서 이뤄지게 된다. ⓒ 오세성 기자 |
‘섬에서 만나는 창의예술캠프’를 주제로 진행되는 에듀볼런투어는 올해 9월 22~23일, 10월 13~14일, 20~21일, 27~28일에 걸쳐 4회를 시범운영한 뒤 개선과 보완을 거쳐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참가비는 경기도가 반액가량 보조하여 2~3인 가족 8만원, 4인 가족은 1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숙소에서는 침구와 간단한 가전기구가 제공되어 취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에듀볼런투어에서는 석식과 조식이 제공되니 개인 세면도구와 간단한 간식류만 가져가도 된다. 투어 참가 후 자원봉사시간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1365 나눔포털(www.1365.go.kr)’ 가입은 필수라고 하니 잊지 말고 가입해두도록 하자. 투어 신청 및 문의는 경기창작센터 홈페이지(http://www.gyeonggicreationcenter.org)나 전화(032-890-4822 / 4826)로 할 수 있다.
ⓒG뉴스플러스뉴스 | 경기도대학생기자단 오세성 기자 ynosaris@naver.com
입력일 : 2012.09.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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